Drop Expression Series Keyblossom 키보드를 샀다. 2주 정도 사용하고 후기를 남긴다. 홀리 판다 스위치가 들어간 키보드를 사용해 보고 싶었다. VARO M3 + Bsun 홀리판다 V2 + 조립요청을 하면 약 34만 원, Drop 홀리판다 X가 들어간 이 기성품이 11마존에서 약 20만 원이었다. '홀리판다 X'는 '홀리판다 아님'을 뜻한다는 것이 학계의 다수설이지만, 나는 이 특이한 제품에 꽂혀버렸고 수많은 정당화 끝에 구매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 http://www.11st.co.kr/products/5508389979/ ] (위 링크를 통해 구입하면 글쓴이인 나에게 머니백이 지급될 수 있다) 이 제품의 하판은 양극 산화 처리된 알루미늄 바디였다. 상판은 플라스틱 같고, 귀..
콕스 엔데버 오리지널 레트로 PBT 무접점 텐키리스 키보드 35g을 샀다. 2주 정도 사용하고 후기를 남긴다. 새 키보드를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한 조건은 3+3가지였다. 1) 저소음 2) 흰색과 연회색의 옛날 배색 3) 만족스러운 키감 4) (가급적) 유선 연결 5) (가급적) LED 없음 6) (가급적) 텐키리스 그동안 사용하던 한성 GK787S의 키압(스펙상 45g)은 나에게 좀 애매했다. 확실히 입력하기 위해 힘있게 누르면 바닥을 쳐서 손끝에 충격이 전해졌고, 팅팅거리는 소리가 났다. 고장난 라디오처럼 근무시간 내내 주절거리는 직장동료가 있을 때는 소음이 별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그 사람이 떠나고 난 뒤 알프스 목장처럼 조용해진 사무실에서 이 키보드가 퍼뜨리는 소리는 너무나 날카로웠다. 평화로운..
마제스터치 텐키패드2 프로페셔널 블랙을 샀다. 저소음 적축 넘버패드이다. 1년 정도 사용하고 후기를 남긴다. 00키가 있는 저소음 기계식 넘버패드를 찾다 보면 이 제품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가격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아마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을 것이다. 소감은 다음과 같다. 1. 기계식·무접점 키보드와 나란히 놓고 사용할 때 높이가 딱 맞다. - 펜터그래프 키보드 옆에 놓고 쓰기에는 너무 두껍다. 2. 모든 키를 편하게 두드리기는 어렵다. - 책상 위에 손꿈치를 올려놓고 두드리면 7, 8, 9가 너무 멀어 불편하다. - WR310 손목 받침대 위에 손꿈치를 올려놓고 두드리면 0, 00이 너무 가까워서 불편하다. 3. 왼손으로 사용할 때 JS-40B를 왼손으로 두드리는 것만큼 편하지 ..
한성컴퓨터 GK787S를 샀다. 체리 저소음 적축 풀배열 키보드. 1년 정도 사용하고 후기를 남긴다. 기계식 키보드가 써보고 싶었다. 나름대로 사유와 명분은 있었으나,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맨 밑바닥에 물욕이 있었던 것 같다. 당시의 나는 타건샵을 방문할 여력이 없었고, 아는 브랜드에서 나온 스펙 적당하고 그나마 저렴한 이 제품을 골랐다. 그리고 아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비슷한 이유로 여기까지 찾아왔을 것이다. 나의 소감은 '불만족 요인이 있는 6.8점짜리 키보드'이다. 이 제품의 가격 대비 스펙은 훌륭하다. 이 가격에 체리 저소음 적축, PBT 이중사출 키캡, 알루미늄 보강판, 두툼한 흡음재… 등을 채택하였다는 점은 많은 커뮤니티에서 칭송받는다. 그러나 보통의 사무실에서 이 키보드는 키스킨..
띠어리에서 바지 두 장과 니트 한 장을 샀다. 그리고 구매 예정인 재킷 한 장과 니트 한 장 정도가 더 있다. 백화점, SSF샵, 오프라인 아울렛 매장 등에서 띠어리 의류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띠어리 상품은 한 시즌이 지나면 30% 세일을 하고, 두 시즌이 지나면 40% 세일을 한다. 몇몇 상품은 끝물에 60%까지 세일이 들어간다. 편의상 이 글에서 30% 할인은 시즌오프, 40% 할인은 아울렛, 60% 할인은 클리어런스로 부르도록 하겠다. 백화점 매장에서 볼 수 있는 할인은 30% 정도가 한계이다. 시즌이 완전히 끝나면 상품을 아울렛으로 넘기기 때문에, 40% 이상 할인하는 상품을 보려면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 봤..
Seiko SPB209J1을 샀다. 일명 알피니스트 썬빔 포레스트. 선레이 다이얼, 센터세컨드 논크로노, 기계식, 가죽줄. 단정한 조합이다. 구운 양반김의 반사광을 닮은 다이얼과 계단 신주 같은 인덱스가 톤온톤으로 어울린다. 옆구리에 아기자기한 굴곡이 들어가 있어, 두께에 비해 옆모습이 예쁘게 잘 나온 편이다. (로렐 복각 알피니스트 SPB241, SPB243, SPB245의 옆구리는 굴곡 없이 실린더처럼 뻗어 있어서 상당히 두꺼워 보인다) 12시와 6시 방향의 밑동을 어슷썰기로 깎아넣은 디테일이 센스 있다. (두꺼운 시계에 가죽줄을 끼우면 저 부분이 멍청해보일 수 있는데, 접선으로 맞닿을 곳을 평행선처럼 지나가게 한 것이다) 인덱스의 마감은 훌륭하나 핸즈의 마감은 아쉽다. 루페로 들여다보면 당연히 거칠..
Vaer C3 Design Navy USA Quartz를 샀다. 중간 크기의 청판 쿼츠 시계를 찾던 나에게는 좋은 선택이었다. 노모스 클럽을 조금 닮은 심플한 타임온리 다이얼과 주황색 포인트가 마음에 들었다. 비율은 노모스 쪽이 훨씬 좋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스크류 용두, 스크류 케이스백 등 기본기가 알차고, 퀵체인지 기능이 있는 스트랩 2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가격 대비 좋은 조건이다. 케이스의 브러싱 처리가 다소 거칠고, 흠집이 잘 나는 편이고, 야광이 약한 점은 아쉽다. 다른 장점이 있으니 이 정도는 눈감아줘야겠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실리콘 스트랩이 상당히 좋다. 검정색 가죽 스트랩으로 줄질해도 꽤 잘 어울린다. 메탈 브레이슬릿을 장착하면 케이스와 줄이 동일한 색상이라 시선이 다이얼로 집중되는데..
42mm짜리 시계가 커 보일 정도로 손목이 가느다란 남자가 시계를 고르는 과정은 슬픈 탐색의 연속이다. 여러 해 동안 어려운 선택을 하며, 나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세웠다. 1. 사이즈는 35~40mm 2. 스타일이 서로 달라야 한다. 3. 서브를 사지 않는다. 비싼 시계를 사서, 기존 시계를 서브로 만든다. 4. 무브먼트는 쿼츠. 5. 필드워치를 사지 않는다. 깨먹어도 아깝지 않은 시계가 필드워치다. 6. 정장에 어울리면 그게 드레스워치다. 7. 잃어버려도 아깝지 않으면 그게 여행용 시계다. 8. 조건이 맞는데 여성용이라면… 고민한다. 원칙을 하나씩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35~40mm 가장 지키기 힘든 원칙이다. 사이즈를 40mm 이하로 제한하면(그리고 무브먼트를 쿼츠로 제한하면) 고를 만한 선..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