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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면 100% 청바지 3종 구매 후기

웨딩블렌드 2022. 2. 27. 11:50

6개월 정도의 기간에 면 100% 청바지 3종을 구매했다. 셋 다 워싱이 (사실상) 들어가지 않은 모델이다.

 1. 로가디스 Navy original raw denim
 2. 띠어리 Men onyx denim hader jean black
 3. 아영상사 Tapered jeans indigo

제품정보 상 허리둘레는 셋 다 80이다.

실제로 착용해보면 띠어리<로가디스<아영상사 순으로 여유가 있다. 띠어리가 셋 중에 가장 끼고, 아영상사가 셋 중에 가장 낙낙하다.

 


지금까지 사서 입어본 청바지가 20장쯤 되고, 리바이스, 게스, 뱅뱅 등 비교적 고만고만한(?) 브랜드 위주로 입었던 사람으로서 저 셋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1)로가디스 (2)띠어리 (3)아영상사
코디 시 만족감 ★★ ★★★
착용 시 편리함 ★★ ★★★
종합적인 만족도 ★★★ ★★☆ ★★


로가디스 청바지는 워싱이 들어가지 않은 적당한 가격대의 청바지를 찾다가 구매하게 되었다. 당시 7만원 정도에 구입했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6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아마 마지막 세일일 것이다). 종합적인 만족도는 셋 중 가장 높다. 입었을 때 적당히 편하면서도 핏이 적당히 슬림하게 나와서 재킷을 잘 살려주기 때문이다.

총장이 약간 길기 때문에 5cm정도 롤업해야 한다. (깔끔하게 접으려면 다리미로 눌러주는 게 최고다) 무릎이 튀어나오는 이른바 무릎발사는 셋 중 가장 적다. '이거다!' 싶을 만한 호소력은 부족하지만, 올라운더로서 어느 상황에나 어울리는 그런 바지다. 색상은 브론즈 느낌이 있는 탁한 녹청회색.


띠어리 블랙진은 적어도 세 종류가 있다. Washed black, Rinsed black, 그리고 그냥 Black. 워싱이 들어가지 않은 Rinsed black과 그냥 Black은 똑같은 030사이즈여도 실측 치수가 다르다. 판매자가 기분 내킬 때 SSFSHOP에 입고되며, 평범한 시즌오프는 30%, 아울렛 세일은 40%정도가 한계인 것 같다.

셋 중 눈으로 봤을 때 가장 고급스럽고, 원단의 촉감도 가장 좋으며, 입었을 때 가장 예쁘다. 그러나 셋 중 가장 끼고, 무릎발사도 가장 심하며, 먼지가 묻으면 티가 많이 나서 자주 솔질을 해 주어야 하고, 총장이 약간 짧아서 의자에 앉으면 발목이 올라가는 정도도 제일 심하다. 비주얼이 중요한 날에는 망설임 없이 선택하겠지만, 바지를 입는 나는 조금 불편한 그런 바지다. 팀에 하나쯤 있어야 하지만, 둘까지 있을 필요는 없다는 원 포인트 릴리프 같은 존재.


아영상사 청바지는 브론즈가 아닌 인디고 색상의 적당한 청바지를 찾다가 구매하게 되었다. 온갖 쿠폰과 포인트를 동원해서 6만원대에 구입했다. 바지를 입는 나는 무척 편하지만, 거울을 보면 쫌 그런 바지다.

투턱 면바지를 데님으로 만든 듯 낙낙한 테이퍼드 핏은 대부분의 재킷과 어울리지 않는다. 다리가 짧아 보이고, 아저씨 냄새를 풍기고, 아무리 비싼 재킷도 20만원짜리처럼 보이게 만드는 위력을 발휘한다. 그래도 셋 중 제일 편하고, 빳빳한 푸대자루같은 착용감이 주관적인 만족감을 주어서 좋다.


청바지 TO가 가득 차서, 몇 장 해져서 버리기 전까지 앞으로 몇 년간은 새 청바지를 살 일이 없을 것 같다. 다음 콜렉션을 생각하는 청바지 수집가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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