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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에 걸쳐 청바지 3종을 구매했다. 셋 다 충동구매다.

 1. 클럽모나코 티 다잉 데님
 2. 닥스 그레이 슬림 스트레이트 스트레치 데님 (DMPA3B042G2)
 3. 로가디스 서머 코튼 혼방 데님 (RY2321P53P)

제품정보 상 허리둘레는 80~81 정도이다. 로가디스가 80, 닥스가 81, 클럽모나코가 80~82 정도이다. (클럽모나코의 실측을 적어두는 것을 잊어버렸다)

착용해 보면 로가디스<닥스<클럽모나코 순으로 여유가 있다. 로가디스가 셋 중에 가장 끼고, 클럽모나코가 가장 낙낙하다. 닥스는 허벅지는 끼지만 허리에 여유가 있는, 아저씨 몸매를 배려하는 핏이다. 기장은 셋 다 길다.


클럽모나코 티 다잉 데님은 한섬몰 아울렛에서 충동적으로 구매한 것이다. 녹차로 염색한 민트색 데님. 물욕을 자극하는 특성이다. 형광민트가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은 다행이었지만, 어울리는 상의가 흰색이나 연회색 정도밖에 없다는 점에서 코디가 많이 제약되는 바지였다. 봄가을에 산뜻한 느낌을 주고 싶을 때 주로 입는 편이다. 원단이 두꺼워서 여름에 입기에는 좀 덥다. 나에게 조금 큰 사이즈이고 밑위가 넉넉해서 그런지 올려입으면 삼포가 뜨고 골반바지로 입으면 다리가 짧아 보인다. 기장이 길고, 롤업을 했을 때 별로 예쁘지 않아서 수선을 했다. 이 지식을 가지고 그때로 돌아가면 그래도 살래요? 라고 묻는다면 그래도 살 것 같기는 하다. 한 치수 작은 걸로.

닥스 그레이 슬림 스트레이트 스트레치 데님은 매장에서 처음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 충동구매했다. 무채색에 가깝고 촉감이 보들보들하면서 몸에 잘 맞는 청바지를 찾던 중이었고, 정확히 그 바지였다. 카드를 꺼내며 닥스에 27을 태우는 게 과연 잘 하는 일인가, 그런 생각도 잠깐 했지만, 마네킹이 입던 바지를 벗겨 시착을 하고 난 뒤였고 누가 봐도 핏이 찰떡인데 '안 살래요 도로 입혀주세요'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나는 백화점에서 신상을 샀다. 입었을 때 예뻐 보이는 옷이고 착용감도 아주 좋다. 허리가 좀 남지만 삼포가 뜨지는 않는다. 기장이 좀 긴데, 롤업을 해도 봐줄 만하고 곱창이 잡혀도 봐줄 만해서 아직은 기장을 수선하지 않았다.

로가디스 서머 코튼 혼방 데님은 지긋지긋한 폭염 속에서 입고 다닐 시원한 청바지를 찾던 중에 70% 세일이 들어간 바지가 눈에 띄어서 선택했다. 청바지 중에서는 시원한 축에 든다. 비교적 얇은 닥스 청바지를 여름에 입을 수도 있겠지만, 청바지가 땀에 절다 보면 결국 소모되게 마련인데 닥스는 소모하기엔 아직 좀 아까운 바지였다. 소모되어도 아깝지 않을 적당한 바지가 필요했고 이 바지는 그 정도의 적당함을 갖추고 있었다. 이 바지는 17%의 폴리에스터를 포함하고 있는데, 아마 쿨맥스 비슷한 기능성 섬유인 것 같다. 촉감이 부드럽고 몸에 잘 맞아서 여름에 자주 입을 것 같다. 기장이 좀 긴데, 롤업을 했을 때 태가 안 나고 곱창도 보기 싫게 잡혀서 조만간 기장을 수선할 생각이다.

청바지 TO가 가득 찼다는 글을 1년 반쯤 전에 썼지만 그 뒤로도 열심히 쇼핑을 했다. 아마 앞으로도 비싼 청바지 한두 장은 더 살 것 같다. 셀비지 데님이 한 장쯤 있으면 좋겠고, 레이온이나 캐시미어 같은 특이한 섬유를 혼방한 데님도 한 장쯤 있으면 좋겠다. 물욕에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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