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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 2021.12.19.
구분 : 점심(런치) 오마카세 - 45,000원

세 번째 방문. 주말 서울숲 약속이 파투나서 갑자기 시간이 떴는데, 카메스시에 딱 한 자리가 남아 있어서 즉흥적으로 방문했다. (네이버 예약 후 20,000원을 선입금하면 예약을 확정받을 수 있다)

원장님(?)은 자리를 비우고, 두 번째 방문 때 서브를 보던 주방장님이 메인을 맡아 진행했다.




기본 상차림.




조개육수 계란찜.

다진 조개살을 올렸다. 매우 부드럽고 간이 짭짤하다. 해물의 감칠맛이 있다.




자연산 참돔.

쫄깃해서 씹는 맛이 강하다. 초밥의 식초간이 약하고 와사비가 적어 소금의 짭짤한 맛이 도드라졌다(이 기조는 코스 내내 이어졌다). 생강을 입에 넣고 싶어지지 않을 만큼 마음에 들었다.




자연산 광어.

부드럽게 씹혔다. 소금과 라임으로 간을 했다. 라임향이 아주 상큼하다. 단맛 없이 라임의 신맛이 도드라지면 짠맛처럼 느껴지는데, 꽤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벤자리.

제주도에서 잡았다고 했던 것 같다. 기름기가 적당히 있는 흰살 생선이고, 삼치나 고등어를 익힌 듯한 기름맛이 난다.




미소시루.

짭짤하고, 가쓰오부시의 냄새가 난다. 생선의 맛을 완전히 지우지 않는 입가심.




방어.

절인 마늘을 올렸다. 와사비가 적고 소금간이 강한 편인데, 생선의 기름기와 감칠맛을 즐기기에 좋다. (테이블 저편의 일행이 맥주를 주문했다. 조금은 이자카야처럼 떠들썩하고 활기찬 분위기다)




삼치, 절인 우엉, 방울토마토.

우엉은 향기롭고 토마토는 달고 맛있다. 서늘한 초밥의 뒤를 잇는, 따뜻하게 구운 생선의 진짜 기름진 맛이다.




전갱이.

파와 마늘을 올렸다. 내가 좋아하는 카메스시의 등푸른 생선. 적당히 쏘는 느낌과, 고등어 뱃살 같은 기름진 맛이 마음에 들었다.




참치 등살.

간장에 살짝 절였다. 사르르 녹고, 초밥에 있는 약간의 신맛이 잘 어울린다. 기름진 맛이 계속 이어지며 우상향한다. 나도 맥주가 땡긴다.




참치 중뱃살.

간장에 대비되는 소금간. 꽃등심처럼 풍성한 맛이다.




금태.

아부리로 살짝 지진 흰살 생선이다. 기름지고, 직설적으로 좋은 맛이다.




가리비 관자와 성게알.

양이 충분해서 입 안에 가득 찬다. 성게알의 향이 훅하고 들어온다. 가리비의 맛은 담백하다.




고등어.

익힌 것이다. 파 생강 절임을 올렸다. 소금간이 비교적 강한데, 코스의 시작이었던 참돔 초밥의 느낌이 익힌 등푸른 생선으로 재현된다.




바다장어.

머핀처럼 부드럽다. 장어의 흙냄새를 닮은 향이 조금 남아 있다.




후토마키.

참치, 계란, 사과, 아보카도, 새우튀김, 그 밖의 여러 가지를 넣었다. 한 입에 먹는 것이 맛있다고 해서, 새우튀김 꼭지만 먼저 한 입 베어 먹고 나머지를 한 입에 넣었다. 입 안에 가득 찬다. 맛있다.




우동.

어헝헝 뫄이쪄 (실제로 남긴 메모이다)
면이 아주 쫄깃하고, 국물의 가쓰오 향이 진하다.




한입 맥주.

150mL, 6천 원. 카츠라기 미사토님이 좋아하는 에비스다. 꿀처럼 달다.




방어.

앙코르는 랜덤이었는데, 나는 방어를 제공받았다. 만족스럽다.




계란구이.

훈제계란의 향이 느껴진다. 크림 브륄레처럼 위는 바삭하고, 아래는 부드럽다.




메밀 아이스크림.

많이 달지 않아 뒷맛이 깔끔하고, 볶은 메밀이 톡톡 터져서 씹는 맛이 있다.



카메스시는 만족감을 주는 오마카세 스시야다. 간이 조금 바뀌었는데, 식초와 와사비가 줄고 소금 맛이 강한 편이어서 맥주가 절로 생각난다. (만약 반주를 업셀링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면, 대성공이라는 평을 하고 싶다. 나는 이렇게 맥주와 잘 어울리는 일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

가볍게 한 잔 하면서 즐겁게 초밥을 먹고 싶다면 망설임 없이 선택할 만한 곳이다.



재방문 의사 : 🌸🌸 (매우 강함 -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오고 싶음)
추천 의사  : 🌸🌸 (매우 강함 - 강남 일대에서 4만 원대 런치 오마카세를 찾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음)




1) 돈 내고 먹었습니다.
2) 메뉴 구성과 가격은 바뀔 수 있습니다.
3) 1인 예약, 1인 식사가 가능한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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