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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자격증

어떤 회계 자격증을 따야 할까

웨딩블렌드 2020. 10. 30. 22:39

"회계 자격증의 쓸모에 대한 생각"을 쓰고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때 쓴 글을 지금 고칠 생각은 별로 없지만, CPA나 CTA가 아닌 자격증을 너무 박하게 평가했다는 느낌은 든다. 회계를 차근차근 공부하며 자격증을 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글도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생활공부법의 일환으로 포스팅한다.



국가공인 자격증 위주로 추려내어 분야별로 배열한 회계 자격증 로드맵.


재무/세무/원가회계와, 인접분야인 경영·금융, 전산회계 총 5개 분야를 선정하였다. 경영·금융 자격증은 회계와의 접점이 있는 매경TEST, 회계 비중이 높은 신용분석사, 신용분석사 다음 단계인 여신심사역. 이렇게 세 가지만 골라 배치하였다.


같은 열에 놓인 자격증은 동급이 아니다. 입문-핵심-특화-전문 분류는 해당 분야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 자격증이 대강 이쯤에 놓인다는 '상대적 위치'를 의미할 뿐이다. 위 로드맵이 재경관리사와 전산세무 2급이 '동급 스펙'이라는 식의 오개념을 만들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단순화 과정에서 많은 디테일이 생략되었지만, 입문-핵심-특화-전문 분류는 다음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 취업에 뜻이 있다면 핵심 자격증을 우선 취득한다.

 2) 이직·승진에 뜻이 있다면 핵심→특화 순으로 준비하거나, 전문 자격증을 준비한다.

 3) 입문 자격증은 적은 시간을 할애하여 기본소양을 쌓을 겸 공부하기에 적당하다.

 4) 핵심을 건너뛰고 특화에 진입한다면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5) 특화 자격증을 준비할 때에는 노력 대비 보상이 적음을 각오하여야 한다.

 6) 전산 라인의 자격증은 일직선으로 성장한다.


핵심 자격증은 다음 기준에 따라 선정되었다. (이견이 있을 수 있다)


 ①대학생 또는 대졸자가

 ②학업 또는 구직 활동을 병행하며 1~3개월 안에 취득할 수 있으며

 ③이력서에 한 줄 넣을 경우 참고가 되는 정도의 자격증




공부를 겸하여 자격증을 딸 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인지도가 있는가?

 2) 적당히 수험 적합하면서도 공부가 되는가?

 3) 적당한 노력으로 취득할 수 있는가?

 4) 현재·미래의 직무수행에 도움이 될 것 같은가?

 5) 동종 자격증이라면, 이미 취득한 자격보다 상위의 자격증인가?

 6) 이종 자격증이라면, 이미 공부한 내용을 활용할 수 있는가?


하나씩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1) 인지도


자격증의 인지도가 바닥을 긴다면 취득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① 기출문제를 구할 수 없다.

 ② 수험서적이 없거나, 구하기 어렵다.

 ③ 온라인강의가 없거나,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사이트에서 그 자격증만 가르친다.

 ④ 수험생 커뮤니티가 없다.

 ⑤ 문제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난이도가 어느 정도인지 도저히 감이 안 잡힌다.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자격증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이점을 지닌다.


 ① 기출문제를 무료로 구할 수 있다.

 ② 수험서적을 온라인에서 미리보기하는 것이 가능하다.

 ③ 회원가입 없이 온라인강의 샘플을 볼 수 있다.

 ④ 카페나 게시판에 그 자격증에 대해서 물어보면 답변이 달린다.

 ⑤ 어느 정도 공부하면 할 만하겠다는 짐작이 선다.


인지도가 높은 자격증이 쓸모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높은 자격증 위주로 취득하는 것이 괜찮은 전략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3) 수험적합성, 취득가능성, 공부로 남는 것의 조화


빈출포인트를 암기하고 20~30가지의 와꾸를 숙지하는 것으로 커트라인을 통과할 수 있다면 수험적합성과 취득가능성은 높지만, 공부로 남는 것은 별로 없는 자격증이 된다. 유감스럽게도, 내가 준비한 자격증이 여기에 해당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불이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진입하기 전에 판단하고 싶다면, 취득자에게 직접 물어보거나 수험생 커뮤니티에 질문을 올려 의견을 듣는 것이 좋다.



 4) 직무연관성


일반적인 회사의 회계담당자가 법·소·부를 알아서 쓸모가 있을 가능성과, 상증세를 알아서 쓸모가 있을 가능성을 비교해보면 아주 큰 차이가 난다. 급여담당자가 소득세를 알아서 쓸모가 있을 가능성과, 부가가치세를 알아서 쓸모가 있을 가능성을 비교해도 제법 차이가 난다.


기본소양은 중요하고, 때로는 직무와 직접 연관되지 않은 지식이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을 활용하여 전문성을 높일 생각이라면, 직무연관성이 높은 자격증 위주로 선택하는 편이 유리하다.



 5) 한두 단계 높은 자격증


다소 위험한 발언이기는 하나, 이론 라인은 재경관리사, 전산 라인은 전산세무 2급 정도가 되어야 회계실무자의 이력서나 인사카드에 올릴 만한 자격증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취득한 회계 자격증이 이보다 급이 낮다고 생각된다면, 종류를 늘리는 것보다는 단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회계관리 2급+전산회계 1급의 시너지보다는 재경관리사 하나, 또는 전산세무 2급 하나가 좀 더 위력적일 수 있다.



 6) 이미 공부한 내용의 활용


재경관리사를 취득하면 다른 회계 자격증을 준비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론수업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갔다면 재무회계·세무회계·원가회계는 충분히 좋은 학습포트폴리오가 되고, 재경관리사의 수험 난이도는 (일반적으로 CTA보다 낮은 등급이라고 여겨지는) 회계 자격증 상당수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IFRS관리사vs기업회계 1급이 고민이 된다면, 개인적으로는 기업회계 1급을 추천하고 싶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이제 기업회계 1급도 K-IFRS 기준으로 출제된다. (2019년 6월부터 변경된 것으로 추정)

 ② 주관사인 한국세무사회의 인지도가 한국CFO협회보다 높다.

 ③ IFRS관리사는 2016년부터 고급회계도 제외되어 예전처럼 어려운 자격증도 아니면서, 사실상 한경과 매경에 외주를 주는 자격증이 합격률이 올라가도 응시자는 계속 줄어들어 10년 사이에 6분의 1이 되었다. 자격시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산세무 1·2급 vs TAT 1·2급은 케이렙 vs 더존을 기준으로 고르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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