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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200과 AF-P 18-55mm 번들을 샀다. 중급기를 써보고 싶었고, 잘 나온 번들을 써보고 싶었고, 좀 튼튼한 제품을 사고 싶었다.
업그레이드한 보람은 있었다. ISO 25600으로 찍어서 증감현상을 해도 알아볼 만했다. ISO 1600은 거의 망설이지 않고 쓸 정도는 되었다. 걱정했던 무게는 생각보다는 가벼웠다. 조금 걱정했던 인물색감은, 포트레이트 픽처스타일 적용해서 RAW로 찍고 후보정할 때 색온도와 틴트를 잡아주고 '피부 톤의 색상 조정' 기능을 적절히 쓰면 무난했다(E-PM2 쓸 때도 이 정도의 수고는 들어갔다).
다음은 구입 첫날에 느낀 소소한 불편함과 특이사항들.
1) D7200에서는 바디 내에서 렌즈의 VR을 끌 방법이 없다. 따라서 외부에 VR on/off 스위치가 없는 AF-P 18-55mm 번들은 무조건 VR on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삼각대를 사용한 장노출 촬영은 곤란할 것 같다)
2) 줌링 돌리는 방향, 바디에 렌즈를 마운트할 때 돌려 끼우는 방향이 올림푸스와는 정반대이다. (적응이 필요하다)
3) P모드에서 ISO Auto 설정이 안 된다. ISO 자동 조정 + 최소 셔터 스피드 설정으로 우회상장(?)할 수는 있다.
4) P모드에서 우회상장한 ISO Auto를 사용하면 프로그램 시프트(Program Shift)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조리개 최대개방에서 최소 셔터 스피드를 맞출 정도까지만 감도를 올리는데, 이 상황에서는 프로그램 시프트를 쓰려고 해도 'ISO를 올리고 조리개를 조이는' 식으로는 시프트가 일어나지 않는다. 광량이 넉넉하지 않을 때 프로그램 시프트를 쓰려면 충분히 높은 감도를 수동으로 설정해야 한다. P모드 + ISO Auto + 프로그램 시프트의 편의성은 올림푸스 E-PM2쪽이 확실히 좋았다. (내가 적응하는 수밖에…)
5) 광량이 부족할 때 고감도로 촬영하면 마젠타 캐스트가 뜬다. (소니 센서 쓰는 올림푸스 미러리스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해결책은 역시 RAW로 찍어서 후보정.
6) 로우프로 TLZ Mini 줌백에서 꺼낼 때 메모리 커버가 손에 쓸려 열리는 일이 잦다.
7) 니콘 렌즈캡 스프링이 정말 쫀쫀하다. 렌즈캡을 열 때 손에 힘을 좀 주어야 하는데, 잘못해서 놓치면 튕겨서 꽤 멀리 날아간다.
8) 오랜만에 DSLR에 번들렌즈를 물려 쓰자니 뷰파인더 밝기가 적응이 안 된다. (어둡다)
9) 디스플레이 기본 밝기가 상당히 밝다. 디스플레이에서 보기에 로우키가 될 정도로 찍으면 후보정할 때 2스톱 이상 증감현상이 필수.
10) 렌즈킷으로 구입하지 않고, 별도로 구입한 AF-P 벌크 번들은 정품 등록이 안 된다. (A/S 상황에서 사실상 내수 취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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