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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쓰기와 모으기

보너스로 살아남기

웨딩블렌드 2022. 5. 31. 20:55

'보너스로 살아남기' 전략은, 기본급을 최대한 저축하고 보너스(상여금)를 주된 생활비로 삼는 전략이다.

한 달에 50만 원, 1년에 600만 원의 생활비가 필요한 사람이 다음 패턴으로 월급을 받는다고 가정하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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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 200 200 350 200 200 350 200 200 350 200 200


과소비나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1년에 2,400만 원을 저축할 수 있다.

이 사람이 1년에 2,400만 원을 저축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1. 평달에 150만 원, 보너스가 나오는 달에 300만 원을 저축한다.
 2. 매달 200만 원을 저축하고, 보너스만으로 생활한다.

첫 번째 방법은 정기적금(매달 150만 원)과 자유적금(분기마다 150만 원)의 혼합이다.

 ①장점: 소비가 조금 늘면 자유적금을 줄이고, 소비가 조금 줄면 자유적금을 늘려 대응할 수 있다.
 ②단점: 보너스가 있는 달에도 생활비는 그대로다.

두 번째 방법은 정기적금(매달 200만 원)에 사실상 모든 것을 의존한다.

 ①장점: 생활비의 상방리스크가 강력히 봉쇄된다.
 ②단점: 피할 수 없는 소비에 대응할 여지가 전혀 없다.

두 번째 방법이 바로 '보너스로 살아남기' 전략이다. (예시는 보너스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경우인데, 만약 당신의 보너스가 생활비를 충당하기에 부족하다면 평달에도 조금씩 생활비가 들어오도록 정기적금 금액을 줄이면 된다)


나는 주로 첫 번째 전략을 활용해 왔다.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지만, 보너스를 받는 달에도 생활비가 그대로였으므로 '보너스를 받는 기분'이 들지 않았고, 보너스를 받는 달에 약간의 기분을 내면 그대로 과소비로 이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벤트 적금에 가입하고 나서 강제로(?) 두 번째 전략으로 포지션을 옮기게 되었다. 보너스가 있는 달에만 생활비가 들어오므로 '보너스를 받는 기분'은 확실히 들었으나, 보너스가 들어오기 전에 찾아오는 보릿고개를 견디기 어려웠다.

적금을 깨지는 않지만, 통장에 돈이 남아있으면 쓰고 싶은 마음이 드는, 중간 정도의 짠돌이에게 한번쯤 전환의 기회 삼아 권해볼 만한 전략이다. 다이어트만큼이나 고통스럽겠지만, 금전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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