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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R클럽 유저강좌 게시판에 Nostalgia님이 올린 강좌를 내 나름대로 정리한 학습 노트이다.


 한 달 5일 작업으로 년 1억 이상을 버는 사진후작업자-이미지의 이해 : 서두

 http://www.slrclub.com/bbs/vx2.php?id=user_lecture&no=11480


원론적이고, 문체가 장중하며, 정의가 길고 비유와 예시가 많아 살을 발라내기 어려운 글이다. 그러나 Nostalgia님의 작업 결과물은 이 모든 어려움에 맞서 싸울 가치가 있을 만큼 아름답기에, 용기를 내어 정리하여 보았다. 원문은 존대이나, 요약문은 평어로 서술한다.




🌸 🌸 🌸 🌸 🌸




1. 이미지의 이해


디지털 이미징의 후작업 과정은 사진을 만드는 작업의 과정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사진 속에서 사진가의 목적과 의도를 먼저 찾아내고, 그다음으로 목적과 의도에 연결된 빛과 객체의 상호 관계구조와 그로 인한 공간의 의미를 분석하고, 그 분석 결과를 재설정하고 재해석하는 역행적 과정이 후작업이다.


이미지를 이해한다는 것은, 이미 만들어진 이미지 속에서 사진가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읽고 이해하는 것이다. 사진 속에 내재된 숨겨진 의미를 찾는 미학적 관점에서의 내재적인 ‘이미지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 이미 드러나 있는 피상적 객체에서 사진가의 목적과 의도를 찾아내는 작업이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나, 사진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해되지 않은 혹은 이해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사진은 후작업 과정에서 사진가의 목적이나 의도와는 상관없는 작위적인 ‘분위기’나 ‘느낌’을 중심으로 표현될 가능성이 높고, 결과적으로 그저 그런 흔한 필름, 오래되고 빛바랜 느낌의 사진, 의미 없이 가장자리가 어둡거나(Vignetting) 의미 없이 모두 선명한(HDR) 사진이 될 수 있다.


한 장의 사진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사진가가 셔터를 누르기 전과, 셔터를 누른 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셔터를 누르기 직전까지 관여하는 것은 사진가의 사상이나 철학적 사유이다. 그러나 셔터를 누른 후 이미지의 후반 처리, 이른바 ‘후작업’ 과정에서는 사진을 사진가와 분리하여 이미지 속 객체를 분석하고,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사진을 사진가와 분리하는 과정(으로서 이미지를 이해하는 것)은 빛이 만들어 낸 객체의 성격과, 구도가 만들어 낸 객체와 객체 간의 관계구조 속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객체를 찾아내고 그 객체가 어떤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찾아내는 것이다.


객체의 분석은 빛의 세기와 각도, 색온도가 객체의 성격에 어떻게 개입하고 있는지, 빛과 객체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공간의 크기와 객체 간의 거리감이 사진의 목적에 어떻게 개입하고 있는지, 구도 속에서 각각의 객체가 서로 어떤 관계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객체의 재해석은 분석된 복잡한 빛의 세기와 각도, 색온도 등의 값과 객체 간의 관계구조를 재조정하여 객체의 성격과 이미지의 주제가 가진 목적성 등을 강화하거나 조정하는 과정이다. (이른바 ‘보정’의 기술적인 측면이다)




2. 표준적 이미징


표준적 이미징을 가장 쉽게 표현하자면, 인간의 눈이 바라보는 시각적 기준에 따라 작업하는 것, 즉,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에 최대한 가깝게 표현하는 것이다. 이 말은 카메라가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며, 표준적 이미징은 궁극적으로 카메라가 바라보는 것을 인간의 시각에 가깝게 교정함을 의미한다.


하나의 이미지를 표준에 맞게 생산하려면, 촬영을 표준적으로 하고, 모니터와 작업용 소프트웨어를 표준에 맞추고, 히스토그램과 커브에 대한 표준적인 이해를 하고, 용도에 맞는 표준적인 색영역을 적용(Profile Converting)하고 발행(Publishing)해야 한다. 이렇게 생산된 이미지는 더 이상 수정이 요구되지 않는 기준(Reference)이 되는 이미지로서, 폭넓은 계조와 색상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장용 원본 이미지로서의 가치가 있다. 개인의 감성이나 의도가 최대한 배제된 상태이므로 추가적인 작업을 통하여 다양한 방식의 감성적이고 개성적인 이미지로 변환할 수도 있다.


표준적이지 못한 이미징의 예는 다음과 같다.


 1) 자기 감성에 몰입하여 일반적인 시각의 범주를 벗어난 경우. 너무 밝거나 어둡다. 채도가 너무 높거나 낮다. 이렇게 작업한 결과물을 타인의 작품과 함께 나열하면 이질적으로 보인다. 사진전시회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로, ‘표준적이지 못한’ 사진은 다른 사진과 비교되어 뭔가 부족해 보이는 등 시각적으로 희생될 때가 많다. 각각의 사진을 표준적 기준에 맞추어 최적화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 작업 후 만족감이 들어 저장하였는데 나중에 열어 보니 불만족스러운 경우. 작업의 목적과 방향이 사전에 설정되지 않았거나, 실력이 초보적이어서 일관된(표준적인) 작업을 할 수 없는 경우이다.


 3) 같은 사진을 시간차를 두고 여러 차례 반복하여 작업하였을 때 매번 다른 작업물이 나오는 경우. 이미지에 대한 명확한 시각적 기준이 없어서 작업할 때마다 적용하는 기준과 값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3. 실체적 이미징


실체적 이미징은 이미지의 해석(이해, 분석, 재해석의 3단계→1. 이미지의 이해 참조) 결과를 표현하는 Nostalgia의 방식이다.


실체적 표현이란 ‘인간의 눈으로 본 것에 가장 근접하도록 재현하는 것’으로서, ‘실제의 물체가 가진 본질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체적 표현을 구현하는 요소로는 ‘입체감, 양감, 질감’ 그리고 ‘밀도감’을 들 수 있다.


Nostalgia의 서두에서는, 사진가 폴 한센(Paul Hansen)의 작품 가자지구의 장례식(GAZA Burial)의 후작업 과정을 예로 들어 실체적 표현을 설명하였다. 이 사진은 등장인물의 얼굴을 밝고 선명하게 부각하기 위한 후작업의 부작용 때문에 조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Nostalgia가 지적한 문제점, 및 해석 상 지적한 것으로 보이는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1) 비논리적인 밝기 : (해석하자면, 벽면에 비친 햇빛의 양과 빛의 방향에 비해 그늘 속 인물의 얼굴이 너무 밝고, 그늘지지 않았으며, ‘합성’한 것처럼 그 밝기가 제각각이다)


 2) 평면적, 인위적인 이미지 : 어두운 영역을 과도하게 밝게 하면 공간감과 거리감이 현저하게 저하된다. 결과적으로 사진 속 객체가 실물이 아닌, 그림과 같은 인위적인 작업물처럼 보이게 된다.


 3) 비선형적인 계조 : 비논리적인 밝기와 HDR(과 유사한) 기법으로 인해 계조가 뒤틀렸다. 모든 객체가 빛의 흐름에서 벗어나 있고 서로 다른 빛의 양을 가지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Nostalgia의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i) 계조를 선형적으로 되돌린다 : 밝게 나와야 할 부분을 밝게, 어둡게 나와야 할 부분을 어둡게 표현한다.


 ii) 객체의 무게감이 나타나도록 한다 : 햇빛을 정상적으로 되살리고, 각 개체가 받는 햇빛의 양을 계산하여 빛을 표현하고, 주요 피사체의 음영을 계산하여 표현한다.


 iii) 밀도감을 높인다 : 각각의 객체를 더 상세하게 보완한다.


이를 통해 인위적인 느낌을 제거하고, 각각의 객체에 실체성을 더하고, 사진의 입체감과 생동감을 살렸다. 반면에 어두운 영역들이 원본보다는 좀 더 어두워졌고 세부적인 묘사 역시 줄어든 상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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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서론과 후반부는 생략한다. 공백 포함 3만 5천 자쯤 되는 분량을 3천 3백 자 정도로 정리했으니 1/10으로 압축한 셈이다. 이 글을 읽고 흥미가 생겼다면, 원본 글을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저자 Nostalgia가 추구하는 바, 그의 철학, 스타일 등을 미루어 알 수 있는 디테일이 거기에 살아 있기 때문이다.


 한 달 5일 작업으로 년 1억 이상을 버는 사진후작업자-이미지의 이해 : 서두

 http://www.slrclub.com/bbs/vx2.php?id=user_lecture&no=11480


Nostalgia는 의도적으로 표준적이며, 의도적으로 특별하지 않으며, 의도적으로 감각적이지 않으며, 궁극적으로는 실체적인 사진을 추구한다. 평범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사진이 주체가 되는 사진’. 인위적이거나 화려하지 않은, 인간의 눈이 세상을 보는 느낌에 가장 가까운 사진을 추구한다. 감히 요약하자면─표준의 힘, 정석의 힘을 역설하고,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박종우, Mitsuaki Iwago, 위 글에서 재인용 (후작업 : Nostalg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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