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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2학기와 2020년 1학기에 휴넷평생교육원에서 학점은행 3개 과목을 수강하였다. 과목은 회계정보시스템I, 회계원리, 회계감사I. 과목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후기를 남긴다.




 1. 회계정보시스템I (박상권)


 교재 : Core Concepts of Accounting Information Systems 11th Ed. (Nancy A. Bagranoff et al, Wiley)

 범위 : 개론, 전산(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 설계, DB), 문서화, 비즈니스 프로세스(판매, 구매, 자원관리, 생산, 자금조달, 특수산업의 BP), 전산회계(ERP, BIS, 전자상거래), 내부통제시스템(COSO모델, 일반통제, 응용통제), IT감사

 15주 코스, 총 26개 강의(13주×2강=26.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각각 1주를 차지함)

 1강의 수업시간은 60분 내외.


 강사가 레퍼런스처럼 언급한 교재는 Core Concepts of AIS 11판이다. 12판의 PDF판이 어딘가에 굴러다니고는 있다. 수업은 교안 위주로 진행된다.


 'IT 환경에서 회계시스템은 어떻게 구현되고, 작동하고, 검증되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융합형 과목이 흔하게 실패하는 방식 그대로 실패했다. 강사는 회계는 잘 알지만 IT를 잘 모르고, IT 환경에서 회계시스템을 운용·검증한 경력도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IT 따로 놀고, 회계 따로 놀고, 둘은 거의 연결되지 않은 채 끝이 난다.


 오래된 강의이다. 하드웨어에서는 SSD와 블루레이가 나오지 않고, 프로그래밍 언어에서도 파이썬이 나오지 않는다. AICPA 예비 과목이기 때문에 미국 환경에 초점을 맞추었다. SAP나 Quickbooks는 나와도 더존이나 이카운트ERP는 나오지 않고, 엔론이나 SOX이슈는 나와도 대우조선해양이나 K-IFRS도입 이슈는 나오지 않는다.


 AICPA를 준비하거나, 성적표에 굳이 회계정보시스템I을 올려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들을 이유가 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시험에 출제되는 문제의 상당수는 교안에도 없고 12판 교재의 형성평가(Test Yourself)에도 없는 것이어서, 시험 준비는 맨땅에 헤딩하는 것에 가까웠다.




 2. 회계원리 (김기동)


 교재 : IFRS 회계원리 (김기동 외, 샘앤북스)

 범위 : 복식부기의 원리, 계정별 회계처리(현금과 수취채권, 재고자산, 유형자산, 무형자산, 부채와 현재가치, 자본, 투자금융자산), 현금흐름표, 재무제표의 분석

 15주 코스, 총 26개 강의(이하 회계정보시스템I과 같음)

 1강의 수업시간은 50분 내외.


 신청하려던 회계감사I 과목이 꽉 차버리는 바람에, 계획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수강한 과목이다. 1년 정도 손을 놓았던 재무회계를 복습하자는 생각으로 가볍게 신청했는데, 상상 이상으로 유익했다.


 재경관리사나 중급재무회계에서는 슥슥 넘어가던 각각의 개념들을 하나씩 짚고 넘어간다. 분개는 왜 하는지, 분개가 어째서 통제절차가 되는지, 단기채권은 왜 PV를 하지 않는지, 단기채권에 PV를 적용하는 것이 왜 실익이 없는지. 이것을 몰라도 계산문제는 풀 수 있지만, 회계의 논리를 단단히 쌓아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들이었다.


 교안이 제공된다. 강의는 교재 순서대로 진행되지만, 교재의 보론은 거의 건너뛰고, 강사가 '중급재무회계 범위'라고 언급하는 일부 심화내용도 건너뛴다.


 수험 목적으로 회계를 공부했던 사람이 주요 개념을 정리하고 복습할 목적으로 수강하기에도 적합하다. (회계 초심자에게 적합할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현재가치와 현금흐름표에서 쓴맛을 보겠지만, 훨씬 다채롭고 진한 쓴맛이 중급재무회계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므로,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시험문제는 개념과 분개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된다. 형성평가나 교재의 연습문제를 벗어난 문제가 대부분이므로, 회계원리치고는 불의타가 조금 있는 편이다. (중급재무회계까지 공부하고 회계원리에서 불의타를 맞은 것이 부끄러운 일이기는 하다)




 3. 회계감사I (김용석)


 교재 : 없음

 범위 : 개론, 감사절차의 각 단계, 감사인의 업무, 감사위험, 부정과 오류, 내부통제 평가, 분석적 검토, 입증 등

 15주 코스, 총 26개 강의(이하 회계정보시스템I과 같음)

 1강의 수업시간은 40분 내외.


 어렵게 수강신청에 성공해서 더 각별한 과목.


 강사가 레퍼런스처럼 언급한 교재가 없으므로, 거의 전적으로 교안에 의존해야 한다.


 중간고사 범위(*)는 철저하게 AICPA 위주로 진행된다. 슬라이드도 영어로 작성되어 있고, 개념도 AICPA의 개념이라 직독직해에 가까운 설명도 자주 나온다. 기말고사 범위(**)로 들어서면 KICPA 관련 규정이나 개념이 함께 소개된다. 기말범위 슬라이드는 한글 위주로 작성되고, 개념은 우리말로 설명될 때가 많다.


 *중간고사 범위 : 개론, 미국 회계감사 규정, 감사인의 업무, 감사위험, 중요성, 분석적 검토, 감사계약의 체결, 부정과 오류, 감사 계획.

 **기말고사 범위 : 내부통제, 입증절차, 감사보고.


 회계정보시스템I에 비해 수업시간이 일정하고, 분량 조절이 안정적이며, 설명이 깔끔하여 강의를 따라가기에 수월했다.


 AICPA를 준비하지 않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도 교양으로 들어볼 만한 강의이다. 다들 귀찮아하는 절차가 ①사실은 내부통제 장치이지만 유명무실화된 것일 수도 있고, ②내부통제 기능도 없는 빈 껍데기일 수도 있는데, 전자는 살리고 후자는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며, 내부통제에 대한 지식은 이러한 판단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교안, 수업내용, 형성평가를 벗어나는 문제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많이 나오는 편이므로, 시험 준비는 상당히 까다로웠다.




 보론. 휴넷평생교육원 후기


 휴넷평생교육원(휴넷사회복지평생교육원이 아님)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비싸다.

 2) 평점이 짜다. (상위 20%만 A~A+)

 3) 할 것이 많다. (퀴즈 2회, 과제 2개, 토론)

 4) 앱으로 수강하면 강의만 들을 수 있음.

 5) 수강후기는 운영자가 선정한 것만 노출됨. (???)

 6) 시험은 수목금토, 이의제기는 기말고사 끝나고 월화수.

 7) 교안과 교재를 벗어난 시험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편임.


 주5일제 직장인이나, 평일에 학원수업이 있는 편입 준비생에게는 대체로 좋지 않은 조건이다. 좋은 강의가 아니라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교육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기동의 회계원리 정도는 여기서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강사의 스타일이 나와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김기동의 중급재무회계I/II도 들어볼 것을 권한다) 개인적으로는 김용석의 회계감사I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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